시민에 의해 발견된 통일신라 선각마애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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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의해 발견된 통일신라 선각마애불상
  • 관리자
  • 승인 200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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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문화의 보고 경주에서 또 하나의 마애불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尹根一)에 따르면 신불상이 발견된 위치는 오산계 지암곡이라 한다. 경주 남산의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해발 450m의 바위면으로, 현재 경주 남산에서 확인된 불상들 중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선각마애불상은 자연 바윗면에 새겨져 있으며 얕은 선각으로 인하여 조사 당시에는 희미한 윤곽만 일부 관찰되었다. 이에 바위 주변을 정리하고 선각이 확인된 부분의 윤곽을 표시하고 살펴본 결과 지금까지 경주남산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식의 불상임이 판명되었다.


불상은 경주 남산의 금오산(해발 468m) 정상에서 동쪽인 지암곡과 토함산을 바라보고 있는 높이 약 8m, 너비 약 5m 정도의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잔존 몸길이 235cm, 어깨 너비 60cm, 법의 상단 최대너비 145cm, 법의 하단 최대너비 135cm이다.















▶ 경주 남산 오산계 지암곡 제4사지 선각마애불상


얼굴과 가슴부분은 박락으로 인해 분명하지 않지만 귀로 추정되는 부분이 확인된다. 목 부분에는 완만한 반원형의 선각이 있고 수인의 형태는 불분명하지만 오른손에는 구슬을, 왼손은 바로 편 모습으로 가슴 쪽에 위치한다.

법의는 어깨부분이 불분명하지만 아래로 내려오면서 양쪽으로 날개처럼 벌어진 모습을 또렷이 보여주고 있다. 법의의 표현에 있어 삼국시대의 금동불에서 주로 확인되는 날개모양의 천의(天衣)와, 다리를 덮는 치마모양의 군의(裙衣)의 존재가 큰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다.


법의의 끝 부분은 삼각형으로 뾰쪽하게 처리되었으며, 3단 정도가 확인된다. 법의 아래쪽의 군의(裙衣)는 마치 치마를 입은 것처럼 부채꼴로 벌어지는데 세로방향으로 모두 12개의 주름이 표현되어 있고, 끝단부분에는 2단으로 옷이 겹쳐져 있다.


이 불상은 계곡 이름에 의해 ‘경주 남산 오산계 지암곡 제4사지 선각마애불상’으로 부를 수 있으며, 양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표현양식을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불상의 위치와 표현양식 등 경주 남산 소재 불상들에 대한 비교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새롭게 발견된 마애불상은 경주 남산을 답사하던 시민 문종철씨가 바위면에 선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알려옴에 따라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곳곳에 중요한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 선각마애불상 조사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