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 선생의 유물, 문화재 등록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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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 선생의 유물, 문화재 등록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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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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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야록(梅泉野錄)>▲(사진=문화재청)


「매천야록」등 4건 문화재 등록 예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사회 동향을 살필 수 있는 희귀한 자료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1일, 「매천야록(梅泉野錄)」 등 경술국치 직후 순절(殉節)한 매천 황현과 관련 있는 문화유산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매천야록(梅泉野錄)」은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이 1864년 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약 47년간의 역사 등을 기록한 친필 원본 7책으로,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사료이다.

이 책에는 한말에 세상을 어지럽게 하였던 위정자의 사적인 비리․비행과 특히, 일제의 침략상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저항 등이 담겨 있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하였다.

<오하기문(梧下記聞)>▲(사진=문화재청)

「오하기문(梧下記聞)」은 황현이 저술한 친필 원본 7책으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하였으며, 흔히 「매천야록」의 저본(底本, 초고)으로 추정된다.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의병항쟁 등을 비롯한 항일활동을 상세하게 전함으로써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오하기문’이란 표제는 황현이 거처한 정원에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이 글을 기술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다.

<매천 황현 유묵․자료첩 3,4권>▲(사진=문화재청)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자료첩, 교지․시권․백패통」은 ‘한말삼재(韓末三才)’, ‘호남삼걸(湖南三傑)’로 이름을 날린 문장가였던 매천 황현이 지은 친필 시문(詩文) 7책과 황현의 저술․그의 지기(知己)들이 보낸 서간․대한매일신보 등 신문기사 모음과 같은 다양한 자료를 포함한 유묵․자료첩 11책, 황현이 1888년 생원시(生員試)에서 장원급제한 교지(敎旨)와 시권(試券) 그리고 이를 보관한 백패(白牌)통이다.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1 절명시>▲(사진=문화재청)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은 황현이 1910년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에 지은 절명시(絶命詩) 4수가 담겨있는 첩으로, 양면으로 되어 있으며 서간과 상량문 등도 포함되어 있다. 황현은 절명시를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待月軒)에서 순절하였고, 정부에서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황현의 시는 우국충절의 지식인으로서 책임의식이 깊이 투영된 구국애민의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당대 제일의 문장가들과 교유한 서간, 신문기사 모음 등을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국가적 위기와 사회 상황, 지식인들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희귀한 자료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야록」 등 4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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