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되물림되는 전쟁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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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되물림되는 전쟁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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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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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한국원폭 2세 환우회 대표 김형율(35) 씨가 부산시 동구 수정동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집회’에 다녀온 지 사흘 만의 비고(悲告)다.








 




▶김형율 씨 작업실에서


 

김형율 씨는 2002년 3월 한국 최초로 원폭2세 환우임을 밝히고 국내외 활동을 통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원폭피해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김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급성폐렴으로 입원한 이후 10여 차례가 넘게 재입원하면서
폐기능의 70%를 잃은 상태에서 각종 후유증으로 고통 받으며 살아왔다.

 






 






키 165cm, 몸무게 35kg의 김 씨는 1995년 처음, 담당의사에게 ‘선천성 면역글로불린 결핍증’이란
자신의 병이 원폭피해자인 어머니로부터 유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검진결과를 접했고 2001년 그의 병이 ‘모체유전’에 의한 것이 확실함을
알게 되었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그의 동생은 생후 1년 6개월 만에 폐렴으로 숨졌다.


1945년 8월 미국정부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두 발의 원폭을 투하했다. 그 결과 약 70여만 명이 희생되었고 그 중 한국인
원폭피해자는 7만 명에 달했다. 4만여 명이 피폭사하고 나머지는 살아남았지만 그들은 평생 원폭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더욱
참혹한 비극은 김형율 씨와 같이 원폭후유증이 대를 이어 되물림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전범국인 일본정부는 방사능과 유전의 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원폭2세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원폭피해자 1세대 중에서도 자국민에 한해서만 보상을 해주고 있다. 일본원폭피해자들은 의료법과 특별조치법, 피폭자원호법으로 의료원호와
생활원호를 받아 건강, 치료, 생활상태가 나아졌지만 한국원복피해자들은 일본은 물론 한국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병마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 김형율 씨 생전 활동 모습


 

김형율 씨는 다음 사이트에 ‘한국원폭2세환우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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