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피난민과 함께 동고동락한 우암동 동항성당, 문화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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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피난민과 함께 동고동락한 우암동 동항성당, 문화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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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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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동 동항성당>▲(사진=부산시청)


부산시, 문화재청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확산사업」 공모신청
1957년 건립 이후 6.25 피난민 사업과 사회복지에 큰 역할... 문화재 등록 가치 높아


부산시(오거돈 시장)는 8일,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확산사업으로 우암동 피란생활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을 계획, 우암동 동항성당을 지난 31일에 문화재등록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항성당은 1954년 천막성당으로 시작한 후 1957년 성탄절에 우암동에 건립되어 한국전쟁 이후 지역 빈민 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에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하 안토니오 몬시뇰(1922~2017)은 피난민 구호와 교육∙의료사업 등 58년 동안 부산에서 헌신하다 2017년 9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하 신부는 길거리를 배회하던 소년·소녀 장애아 등을 사제관에서 직접 키웠으며, 또 1965년 한독여자실업학교(지금의 부산문화여고)를 세웠고 학교가 해운대로 옮겨가자 1977년에는 그 자리에 조산원을 설립, 신생아 2만 6000여 명의 출산을 돕기도 했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하 신부를 가톨릭교회 명예 고위직인 몬시뇰에 임명했다. 명예 부산시민이었던 그는 부산의 ‘기억 자산’으로서 피란시절의 우암동을 중심으로 한 많은 사진자료도 남겼다.

현재 우암동 동항성당은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예수상이 있으며 붉은 벽돌로 된 건축물로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항의 석양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최근 TV방송으로 소개된 이후에는 젊은 층의 관광코스로도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동항성당 최성철 베드로 주임신부는 “50년 전 하 안토니오 신부님이 우암동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셨듯이 50년 후의 우리는 성당의 문화재등록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문화재 등록을 동의했다”고 말했다.

조영태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피란시절을 지나오면서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은 우암동은 서민들의 애닯은 삶의 흔적을 가지고 있어 부산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부산성(釜山性)이 새로운 도시발전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시비 200억 원을 투입해 피란민들의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우암동 소막마을의 지역자산을 피란생활과 주거, 피란생활과 경제, 피란생활과 종교 등 3개의 스토리 및 테마로 구성하여 역사문화자산을 통한 체험형 필드 뮤지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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