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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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
  • 관리자
  • 승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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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외국인 선교 묘지 공원’. 이 곳은 일제 강점기에 대한민국의 국권회복과 일본의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일생을 헌신한 선교사들과 외국인들의 묘 555기가 안치된 곳이다. 광복 60주년이 되는 올해 민족의 독립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기억하고 찾는 것도 의미가 크겠다.








 




▶양화진 외국인 묘지 전경 

 





외국인 묘지의 역사적 배경

처음으로 이곳에 묻힌 선교사는 존 헤론(1850~1890)이다.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로 고종의 시의였던 헤론이 죽자 묘지를 설치할 장소가 없었다. 이때는 도성 안에 시신을 매장하는 일은 엄격히 금지 되어 있었고, 1883년에 인천항 해안 언덕에 마련된 외국인 묘지가 있었으나 한 여름 더위에 시신의 운반이 어려운 일이었다. 이때 당시 조정의 신임을 얻고 있던 앨런과 언더우드가 끈질긴 교섭을 벌인 끝에 해론은 양화진 언덕에 안치되었다. 













▶호머 헐버트 박사 묘비


 

한국땅에 묻힌 외국인 선각자들

이후 일제치하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 선교사들과 외국인들이 이곳에 묻히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썼던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 최초로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을 받은 헐버트 박사(1863~1949), 연희전문학교와 새문안교회를 세운 언더우드(1859~1916),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1872~1909) 등 많은 선교사들이 이 곳에 묻히기 시작했고 외국인 묘지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묘지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마포구가 양화진 성지화 사업을 위해 39억원을 들여 주택 등을 매입해 지하 주차장과 양화진 지하차도를 만들어 ‘양화진 성지 공원’을 조성했다. 외국인 선교 묘지 공원은 이 양화진 공원을 사이에 두고 ‘절두산 순교 성지’와 맞닿아 있다. 절두산 공원 및 양화나루, 잠두봉 등은 사적으로 지정돼 보호, 관리를 받고 있지만 외국인 묘지공원은 그렇지 못하다. 그 흔한 관리 사무소 하나도 없다. 그나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외국 대사관 등이 순번제로 관리해 오다가 6.25 이후 서울 외국인 교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일에는 대한제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강제 추방당한 호머 헐버트 박사 서거 55주기가 이곳에서 있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와 마포구 관계자들만이 참석해 쓸쓸한 분위기를 더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한 목숨을 내놓은 외국인 선각자들도 우리가 보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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