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 되살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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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 되살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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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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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난 8월 12일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기술 '한지장(韓紙匠)'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고, 경기도 용인시의 류행영(柳行永: 1932년생)씨를 기능보유자로 인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전통공예기술 발굴사업 차원으로 지난 8월5일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 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다.













▶ '한지장'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류행영씨의 염색지 제작
모습








이번에 한지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류행영(柳行永)씨는 50년간 한지를 제작해 온 장인(匠人)으로 직접 한지의 주요 원료인 닥나무와 황촉규(黃蜀葵)를 재배해 다양한 한지를 제작하고 있다. 닥 껍질을 삶을 때 알카리도가 높은 고추줄기를 태운 재를 사용하는 등 한지의 품질 개량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뿐만 아니라 종이를 뜨는 기술인 '초지(抄紙)'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외발뜨기 기술을 지켜가고 있다. 120×180㎝의 큰 종이를 능숙하게 외발로 뜨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염료를 이용한 다양한 색지와 얇은 종이를 능숙하게 제작하는 등 전통 한지제작 전과정을 재현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황촉규
닥풀








백피상태의
닥나무













옛사람들은 한지를 '백지(百紙)'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닥나무를 베고·찌고·삶고·말리고·벗기고·다시 삶고·두들기고·고르게 썩고·뜨고·말리는 아흔아홉 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번째로 만지는 것에서 유래됐다.



한편, 옛부터 명성이 높은 우리나라의 한지는 중국인에게 제일 좋은 종이 '고려지(高麗紙)'라 불렸고, 송나라의 손목(孫穆)은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고려의 닥종이는 빛이 희고 윤이 나서 사랑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한바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종때부터 '조지서(造紙署: 종이 뜨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설치해 원료 조달과 종이의 규격화·품질 개량을 위해 국가적으로 관리해왔다.



오늘날 한지제작은 생산원가와 제작공정의 편의로 닥나무 껍질 대신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펄프를 사용하고, 황촉규 대신해 화학약품인 팜(PAM)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문화재청이 전통한지의 올바른 보존과 전승을 목적으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한 것이다.


이번의 지정예고로 우수한 우리의 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이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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