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문화재청 변화의 확실한 변곡점을 넘었는가?
상태바
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문화재청 변화의 확실한 변곡점을 넘었는가?
  • cpn문화유산 문화재TV
  • 승인 2019.06.13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유산 미래 정책비전 6대 핵심전략 발표 현장>(▲사진=CPN문화유산)

 


지난 화요일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미래 정책비전 6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 발표를 두고 몇몇 사회단체 그리고 현장에서는 기대의 찬 목소리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되고 있다. 우선 너무 정치적 구호만 연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실속 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와 다른 한편에서는 그래도 이번 정책비전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많다는 긍정적 평가가 공유되고 있다.

어쨌든 문화재청은 실로 수십 년 만에 이번 비전을 발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채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포괄적보호방식의 추진인데, 이는 그동안 CPN문화유산의 주장이기도 했다. 이를 테면 보존을 위한 예산 투입의 당위성이다.

국민이 부담하는 세금으로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재를 보존 보호하는데, 일부 단체가 수혜 받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불교문화재가 특히 그런 논란에 휩싸이곤 하는데, 이는 불교문화재를 대하는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 일부 스님들은 자신들의 문화재라 착각하는데, 국민의 민족의 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불교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민족이 남겨 놓은 문화유산에서 예산을 투여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 포괄적 보호방식은 결국 활용, 문화유산의 적극적 국민 참여를 제시하는 새로운 방향성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는 숱하게 지적한 문화유산의 자원화가 핵심 과제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문화유산을 통한 일자리 창출, 관광자원화는 문화재청의 큰 테두리에서 보는 국가 발전이다. 국민들은 문화유산을 통한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또한 관광을 통한 수익 창출, 이런 점을 인식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음으로는 발굴의 공영화,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국가자산화를 이룩하겠다는 문화재청의 발표는 상당히 진보된 개념이다. 이는 통일 시대를 염두한 문화재청의 고심의 결과이다. 물론 일부 이익단체들의 저항에 부딪치겠지만 발굴의 공영제는 그 동안 평균적 잣대 없이 이루어지는 발굴의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 때 주민들을 참여시킨다는 것도 국민주권시대의 진일보된 개념이다.

끝으로 문화재 전문방송사 설립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재청의 문제를 전문방송사 설립으로 그 해결책을 찾았다는데 너무 큰 호응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전문방송사는 구태여 국가기관이 운영해서 오해를 사기보다는 민영화를 유도하는 것이 그 해결책일 것이다.

어쨌든 문화재청은 달라지고 있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언론 출신 청장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의욕에 앞서 소통이 다소 문제가 되기는 해도 문화재 동네 주변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