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악 거장들의 숨결, 그 전설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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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 거장들의 숨결, 그 전설을 마주한다!
  • 정은진
  • 승인 2019.10.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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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의 분야별 전설로 남은 명인들의 길을 따라가는 특별한 무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정기공연 '갈까보다'
<오는 10월 17일부터 이틀 간 정기공연 '갈까보다'를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대풍류 연주 모습>▲(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오는 10월 17일(목)부터 18일(금)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민속악단 창단 40주년 기념하는 정기공연 <갈까보다>를 올린다.

지난 4월, 민속악단 창단 40년의 음악을 되짚어본 시간으로 마련했던 <혹 되지 아니하다>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민속악 분야의 명인·명창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갈까보다>로 이름을 붙이고, 이들의 음악을 떠올리고 추억하며 민속악의 흐름을 돌아보고 이어가는 무대로 꾸민다.

남운용(남사당놀이), 지영희(경기음악), 오복녀(서도소리), 김소희(판소리),
박귀희(가야금병창), 안비취(경기민요) 등 전설이 된 민속악 분야별 명인 무대 되살려


이번 공연에서는 남사당놀이의 남운용, 경기음악의 지영희, 서도소리의 오복녀, 판소리의 김소희, 가야금병창의 박귀희, 경기민요의 안비취 명창 등 고인이 된 총 6인의 민속악 거장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공연의 첫 무대는 서울·경기지역의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한 지영희 명인의 대풍류 중 염불풍류로 문을 연다. 대풍류는 지영희 명인이 축제나 종교의식에 쓰였던 산발적인 가락들을 직접 정리해 만든 곡이다. 지영희 명인의 또 다른 곡으로 지영희류 해금산조도 선보이는데, 지영희류 해금 산조는 경기시나위의 영향을 받아 섬세하고 굴곡이 많은 경기 지역의 음악적 특성이 담겨 있다.

판소리 분야에서는 어수선한 시대의 아픔을 소리로 풀어낸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명창으로 꼽히는 김소희 명창의 춘향가 중 ‘갈까보다’ 대목을 국립국악원 이주은 명창의 소리로 들려준다. 김소희 명창으로부터 신영희 명창에 이어 현 민속악단 단원 이주은 명창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통해 김소희 명창의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비취 명창의 경기소리를 통해 민요의 멋 또한 전한다. 한국 민요계의 전설로 남은 안비취 명창이 살아생전에 남다른 애정이 깊었던 경기 12잡가 중 ‘제비가’를 비롯해 경기민요의 백미로 꼽히는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강효주, 채수현, 김세윤이 함께 부를 예정이다.

박동실, 유성준 등 당대 최고의 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하고 여성국극과 창극 활동에 힘을 쏟으며 가야금병창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박귀희 명창의 ‘녹음방초’와 ‘골패타령’도 민속악단의 박현숙, 위희경, 천주미의 가야금병창으로 연주한다. 푸르른 단오의 풍경을 그린 ‘녹음방초’와 골패(骨牌, 납작하고 네모진 노름 기구)를 가지고 흥미롭게 노래한 ‘골패타령’을 통해 가야금병창 특유의 유쾌함과 해학을 전할 예정이다.

서도소리에서는 오복녀 명창의 소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평양 출신의 오복녀 명창은 서도소리를 비롯해 가곡과 궁중무용도 두루 섭렵했으며, 오늘날 김광숙과 유지숙 명창에게 서도소리를 전한 장본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민속악단의 유지숙 명창을 비롯해 김민경, 장효선 단원이 함께 서도소리의 대표곡인 ‘관산융마’와 능청거리는 서도민요의 멋과 흥이 담긴 ‘난봉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남용운 명인이 되살린 남사당놀이로 막을 내린다. 남용운 명인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흩어진 예인들을 모아 남사당놀이의 재건에 힘써 오늘날까지 남사당놀이를 통해 한국 민속예술의 다양한 장르의 맥을 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사당놀이의 여섯 마당 중 풍물놀이를 국립국악원 연희부가 선보인다. 우면당 무대에서 시작한 공연은 객석을 지나 공연장 밖 잔디마당까지 이어 가며 가을밤, 신명 넘치는 흥을 돋울 예정이다.

깊이 있는 명인들의 음악을 더욱 온전히 전하기 위해, 민속악단은 자연 음향 공연장인 우면당의 음향 환경에 적합하게 음량의 크기에 맞춰 악기별 배치를 새롭게 구성했다. 또한 각 명인의 공연 사이사이에 시간의 흐름을 무대 영상과 악기별 독주를 엮어 장르별, 명인별 민속악의 흐름을 극적으로 이어줄 예정이다.

김영길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민속악단의 2019년은 전통성과 정통성을 기조로 중심을 다지는 해”라고 언급하며 “올해 상․하반기에 선보인 정기공연을 통해 민속악이 미래 지향적인 예술로 한걸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번 <갈까보다> 공연은 오는 10월 17일(목)부터 18일(금)까지 2일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20시에 선보인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과 인터파크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A석 2만원, B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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