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 겨울나기 위해 남쪽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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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 겨울나기 위해 남쪽으로 가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19.11.1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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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제361호)의 이동 경로 추적 결과, 겨울을 나기 위해 대만과 필리핀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 27일 노랑부리백로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여 현재 2개체의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한 개체(개체번호: nhc1902)는 10월 29일 전남 해남 인근 갯벌을 떠난 뒤, 평균시속 54km 속도로 제주도 상공을 지나 약 1,215km를 비행하여 다음날인 30일 타이완 북동쪽 신베이시 해안습지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다른 한 개체(개체번호: nhc1904)는 10월 30일 전북 고창 연안 갯벌에서 출발하여 평균시속 51km 속도로 약 1,477km를 비행하여 다음날인 31일 타이완 타이난 지역에 도착하여 하루 머물렀고, 다시 1,340km를 이동하여 다음날인 11월 2일 필리핀 산토 토마스 강 하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번호 nhc1904 이동경로>(적) <개체번호 nhc1902 이동경로>(청)▲(사진=문화재청)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GPS-이동통신 시스템 기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이용하여 추적했다. 이 기기는 태양열 충전방식을 사용해 4시간에 한 번씩 새들의 경로를 알려주고 있다. 관련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문화재 공간정보 시스템과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를 통해 국민에게 꾸준히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성경 연구사는 “노랑부리백로의 수는 해풍과 괭이갈매기 번식 등 자연훼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이유는 백로가 머무르는 곳을 알기 위해서다. 경로를 토대로 적절한 터전 위치를 확보해 보호지 선정과 보호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약 3000마리 정도만 생존한 희귀개체다. 전체의 80%에 달하는 개체가 한국에 서식하고 있다. 이번 이동경로의 확인은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지를 복원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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