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이 있는 정자가 있다? 향원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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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이 있는 정자가 있다? 향원정의 비밀!
  • 임영은 기자
  • 승인 2019.11.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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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정 온돌유구 확인, 20일 현장 공개
<경복궁 향원정 전경(보물 제1761호)>▲(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경복궁 향원정 발굴조사’에서 향원정의 온돌구조와 건물의 가라앉은 원인을 20일 현장에서 공개했다.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은 경복궁 후원의 연못 가운데에 있는 2층 정자다. 경복궁 중건시기인 1867년부터 1873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궁이가 설치된 보기 드문 정자다.

내부에 난방을 위한 온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풍동실험과 연막실험으로는 배연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지난 9월부터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온돌 형태와 연기가 나가는 통로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온돌바닥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구들장(온돌석)은 남아 있지 않았으나,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통로와 고랑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은 건물 기단 안으로 기와를 깨서 넓게 펴고 그 위로 석회가 섞인 점토를 다지는 것을 교차로 반복하여 기초를 조성했다.

 

<향원정 온돌 발굴조사 현황>▲(사진=문화재청)


일반적으로 방바닥 전체에 여러 줄의 통로들을 놓아 방 전체를 데우는 방식과 비교하면 향원정 온돌구조는 방 가장자리에만 난방이 되는 구조인 것이 특징이다.

김태영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사무관은 “확인되지 않았던 연기 통로는 향원정의 외부 기단하부를 통과하여 섬의 동북쪽 벽 방향으로 연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남아있는 양상으로 보면 아궁이에서 피워진 연기는 별도의 굴뚝을 통과하지 않고 통로를 통해 나가는 형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6개 기둥 중 동남방향 주춧돌에 대한 조사 결과, 주춧돌을 받치고 있던 돌에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해 주춧돌의 가라앉는 현상이 건물 기울어짐의 주요 원인임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향원정은 해방 이후 몇 차례 보수를 거쳤음에도 기울어짐과 뒤틀림 현상이 발생돼 해체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해체보수 공사와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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