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이 새겨진 토기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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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이 새겨진 토기가 나타났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19.1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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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에 돌아가며 새긴 사례는 최초, 의례용으로 추정
▲투각인면문옹형토기 (사진=문화재청)


화랑문화재연구원은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 경에 만들어진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고 3일 밝혔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가 출토된 사례는 있지만 삼면에 돌아가며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처음이다.

발견된 토기는 높이가 28㎝가량으로, 토기의 윗부분 중앙에는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된 구멍을 뚫었다. 토기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하였고, 각 구멍 사이에 만들어진 세 개의 면에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 얼굴 무늬를 각각 새겼다.

 

 

 

▲투각인면문 옹형토기 출토 현장 (사진=문화재청)


각 인면문의 두 눈과 입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내었으며, 콧구멍에 해당하는 2개의 작은 구멍은 안에서 밖으로 찔러 만들었다. 콧등을 중심으로 양쪽을 살짝 눌러서 콧등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변영환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주무관은 “이번에 출토된 사람 얼굴 문양 토기는 제작 기법과 특징으로 보면 5세기 전반이나 그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일상적인 목적보다는 의례 행위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구덩이 내부에서는 토기 외에도 유기물, 목재 등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적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서는 조사 완료 후 언론과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소월리 유적은 금호강의 지류 청통천 주변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국∼통일신라 시대의 고상건물지(땅 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바닥을 만든 건물)와 구덩이(수혈), 토기가마를 비롯하여 고려∼조선 시대의 무덤 등이 확인됐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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