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울리는 ‘국민기금 브로커’

지난 1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전대협)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상금을 노리는
이른바 ‘국민기금 브로커’가 있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79)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국민기금 보상금을 노린 브로커로
인해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지난 98년 11월 심
할머니에게 접근한 친구 사촌동생의 부탁으로
통장을 개설하고 개인정보를 제공했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기금이 입금되지 않자 수차례
확인 요청을 했고, 일본측에서는 송금을 했다는
입장만 밝혀 온 것이다. 그리고 친구의
사촌동생도 그 이후 자취를 감춰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심 할머니와 전대협 측은 지난 14일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일본의 국민기금을 직접
방문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심
할머니측은 개인 확인도 하지 않고 입금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본측은 입금계좌 경로 등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3월에야 밝히겠다고 말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기금
전달과정에서의 의혹은 다른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계속 제기되어 왔다. 중간 브로커를
동원해 신청서류를 수집하고, 피해자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지에 대한 확인절차도 없이 돈을
지급하는 등 중간업자를 통한 뒷거래 방식으로
진행해 온 것이다. 전대협측은 “보상금을 대신
받아주는 조건으로 수고비를 달라는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피해 할머니들도 있다”고 밝혀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월 24일 기금 이사장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2007년 해산 방침을
공식발표하며 그동안 한국, 필리핀, 대만의
피해자 285명에게 기금을 지급했다고 발표 한 바
있다. 그러나 피해자 명단조차 정확히 밝히지
않아 다른 나라 피해 여성들에 대한 보상도
문제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