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보호정책, 한심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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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보호정책, 한심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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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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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된 국내유일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서식지가 관리당국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전세계적으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어 철저한 보호대책이 절실하나 해당 기관인 무주군청은 한가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 반딧불이 서식지 천연기념물 322호



전북 무주 설천면 일원에 자리한 서식지에는 애반딧불이와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이 다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반딧불이의 빛은 몸 안에 있는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을 발광 효소인
루시페라이제가 산화시킬 때 나오는 것이며 이는 교미를 위한 신호라고 한다. 개똥벌레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한 반딧불의 이러한 특성은
생물학상 중요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교란된 현시점에서 반가운 환경 청신호의 상징이다.



매년 8월 무주군은 주민화합과 외지인들에게 무주를 알리는 정책의 일환으로 반딧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해당지역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하천 양옆의 논밭에서 고추 등의 작물을 재배하는 노인들이며 일년 내내 외부인의 출입이 완전 개방되어 있다.


여느 농가와 다를 바 없는 이 곳이 ‘반딧불이 서식지’임을 증명해주는 것은 천연기념물 팻말 외에 달리 없다.
더군다나 팻말 주변으로부터 하천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널려있는 폐비닐, 폐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음식용기, 소주병 등은 청정지역이란
명성을 의심케했다


관리당국은 농민들에게 농약을 쓰지 않게 하고 있으며 토지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호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관리책임자라고 밝힌
문화관광과 윤명채 계장은 “지난해에 현지답사를 가봤다. 서식지 관리는 주민들이 알아서 하고 있고 이제껏 별문제 없었으니 앞으로도 훼손될 염려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외부인들의 출입이 개방되어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농약병 들고와 던질 사람 없으니 그런 염려할 필요없다”는 말로
응답했다. 현재 무주군청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서식지에 대한 정기적이고 구체적인 점검 활동은 없으며 하천 청결 유지를 거의가 노인인 주민
모임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국내 유일의 반딧불이 서식지 천연기념물은 사실상 아주 작은 오염원에도 방어할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 하천 하단에 쌓여있는 소각된 폐비닐


무주군청 관계자는 조사 내내 “아직 별 문제도 없는데 왜 시비냐?”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최근 화재나 도난으로 인한 문화재 소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문화유산 보존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가에 대한 자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매번 한발 늦은 관계자들의 대응은
안타깝기 그지없으며 되돌릴 수 없는 참사로 이어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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