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국비, 누가 다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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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국비, 누가 다 먹었을까?
  • 관리자
  • 승인 200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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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찰 문화재 보수비용 횡령사건과 관련해 재정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남 구례군 화엄사 전 주지 명섭 스님이 문화재 보수 국고 보조금을 빼돌린 사건이 물의를 빚으면서 이 같은 비리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화엄사 내 각황전 번와 등 주변 정리사업비로 구례군을 통해 2억원을 지원받았었다. 이 가운데 1억 2천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8천만원을 빼돌리는 등 2002년 7월 이후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14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지난 1999년 조계사의 불사금 31억원을 포함한 200억원을 유용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작년 9월 범어사에서 사찰 재산 100억원 공금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찰 재정 비리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용모, 이기화씨 등 회계전문위원을 위촉하고 지난 14일 종단 자정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조계종측은 “사회복지사업 등 향후 활발한 수익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종단 안팎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스님과 재가신도들이 사찰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찰운영위원회 조직의 종법을 제정했지만 이는 현재 시행돼지 않고 있다. 또한 감사직원의 잦은 인사와 전문성 부족 등으로 감사가 형식적으로 그쳤다는 지적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관계자는 “종단의 자체적인 자정 의지가 있어야 재정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탁상공론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엄청난 지원금과 수입에 대한 투명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불명예를 안고 있다. 종단의 새로운 자정 정책을 통해 재정 투명성의 전기를 마련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조계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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