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이야? 문화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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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이야? 문화재야?”
  • 관리자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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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지정문화재들이 쓰레기장으로 둔갑해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10호로 지정된 충남 홍성군의 김우열 가옥은 온통 쓰레기더미로 가득하다.



가옥 전체가 받침대에 의존하고 있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이다. 집안 내부는 거미줄과 곰팡이로 가득하며 일부 기와에는 구멍이 뚫려 문화재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광경이다.


 

▶ 쓰레기로
가득찬 모습



▶ 밧줄에
의존하고 있는 가옥




현재 이 곳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는 “비가 오면 방에 그릇을 받쳐놓고, 곰팡이가 생겨 악취가 난다”며 “언제 무너질지 몰라 매일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문화재가 흉가가 됐지만 그동안 보수는 단 세 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부분적인 보수에 그쳤다. 충청남도지정문화재의 한 해 보수비로 130억 예산이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11호인 전용일 가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임시방편으로 기와의 일부만 보수한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지만 천장에서 비가 새고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안전대책은 전혀 없다.



홍성군청의 관계자는 “도지정문화재의 경우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쓰레기 소각은 거주자가 직접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쓰레기 문제에 대한 책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충남도청 관계자는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아 잘 모른다”며 “수많은 도지정문화재를 일일이 찾아다니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로 지정만 해놓고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충남도청은 문화재는 쓰레기장이 아니라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곳곳에
깨져있는 기와








▶ 빗물로 인해 생긴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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