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원혼의 섬, 선감도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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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원혼의 섬, 선감도를 아십니까?
  • 관리자
  • 승인 2005.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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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선감도’란 검색어를 누르면 모든 지식정보는 서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격의 관광명소로서
이 섬을 소개한다. 그러나 일제시대 말기에 세워져 1982년까지 존재했던 ‘선감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그에 관한 정보도
찾기 어렵다.

본 기사는 현재 선감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선감원에 수용된 소년들이 겪은 참상을 알리고, 베일에 쌓인
일본만행을 가능한 한 사실을 근거해 추적해보고자 한다.




 


















▶일제시대 소년들을 수감한 선감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에 딸린 선감도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이란 별칭을 가진 대부도
옆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오랜 해식작용으로 평탄한 남쪽 지형에 반해 북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선감원은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의 지시 하에 바로 선감도 북쪽 당산 근처에 세워졌다.



 

농사지을 소수 주민을 제외한 나머지 섬주민들을 모두 강제이주시킨 뒤, 전국에서 부랑아로 지목된
10-15세 가량의 소년 수 백 명을 섬으로 잡아들였다. 부랑아들을 격리·교화시켜 사회구성원으로 재편성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
소년들이 어떠한 경위로 그 곳에 잡혀갔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증언에 따르면 독립군의 자손도 선감원 수감 대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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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들을 처벌한 지하감옥 자리


 

부모가 있건 없건 일단 선감원에 온 소년들은 전역한 군인, 경찰 등으로 이뤄진 교관들의 엄격한 통제 하에 노역에 동원되었다. 학원 내에서
잘못을 한 경우 건물 아래 마련된 지하감옥에 가두고 고문을 하거나 밥을 굶기는 등의 처벌을 내렸다. 대나무 끝을 뾰족하게 갈아 손톱
아래에 끼워넣는 고문을 비롯해 몰매, 배고픔을 참지 못해 탈출을 감행한 소년들은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리거나 갯벌을 향해 가다가 서해
특성상 강한 조류에 휩쓸려 화를 당하기 일쑤였다. 겨우 살아남은 원생들은 전쟁 말기에 이르러서는 기본적인 군사훈련 과정을 거쳐 전쟁터로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