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저에서 발해, 이후 한인 이주민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일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연해주에서
발굴되었다. 특히 옥저와 발해의 온돌이 한 유적 내에서 동시에 발굴되었는데, 이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인 온돌의 기원과 흐름을
통해 발해와 옥저가 우리의 역사임을 밝혀주는 자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와 러시아 극동국립기술대학교 및 러시아 과학원 극동지소 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 간 제5차 한·러 공동
연해주 발해문화유적 발굴조사단(한국측 단장 :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정석배 교수)은 2007년 6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우쑤리스크 북서쪽에 위치하는 체르냐찌노 5 발해 고분유적과 체르냐찌노 2 옥저·발해 주거유적에 대해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두 유적은 약 1㎞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한다.
발굴조사단은 이번 제5차 조사에서 특히 체르냐찌노 2 주거유적의 발굴조사에 주력했는데, 이 유적은 지표면에는 한인 이주민들이
거주한 흔적이, 그 아래에는 발해 문화층이, 더 아래에는 옥저-끄로우노브까 문화층이 차례로 남아있어, 옥저(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 발해(698~926년), 한인 이주민에 걸친 우리 역사의 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해주에는 이처럼 세 시기에 걸친 유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는데, 이는 옥저인, 발해인, 한인 이주민이 모두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동일 민족으로서, 취락을 위한 자연환경과 입지조건을 보는 눈이 수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서로 비슷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