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로 얼룩진 WAN 창경궁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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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로 얼룩진 WAN 창경궁 만찬
  • 관리자
  • 승인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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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26호 명정전'에서 맥주, 샴페인 등 다량 제공



지난 1일 세계 각국 언론인 7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경궁 명정전에서 열린 WAN(세계신문협회, Wolrd Association of Newspapers)총회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반입이
금지된 술과 음식물을
다량으로 반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



WAN은 세계최대의 언론 단체로 세계 93개국, 1만 7000여 개의 신문사와 통신사를 두고있는 국제적인
언론단체다.



이날 창경궁 행사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품계석을 밟고 올라서는 사람도 있었다. 문화재 훼손은 없었지만 주요 문화재의 대규모 행사 허가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행사 주최측은 음식을 미리 만들어두고 전기를 이용해 데워 제공하고, 금연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반입이
금지된 술을 들여와 마시기도 했다. 명정전 입구에 도착한 참석자들에게 맥주와 샴페인 등의 술을 제공하고 식사에 와인도 포함됐다.



창경궁은 1963년 1월 18일 사적 제123호로 지정 됐으며 이번 행사가 열린 국보 제226호 명정전을 비롯해 보물 제818호 통명전, 보물 제386호 옥천교 등이 있는 곳이다.



 

▶ 창경궁에서
담배피는 모습



▶ 품계석을 밟고있는 행사 참가자




WAN총회, 20억대 비용 투입된 ‘화려한 만찬’



논란이 되고 있는 WAN서울총회에는 문화관광부 예산 8억원과 한국언론재단의 9천만원 등 9억원에 가까운 국고를 비롯한 신문사별 협찬 등을 통해 모두 2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문협회는 1200명이 참석하는 창경궁 장소사용료 216만원과 문화재 관람료 456만원 등 모두 627만원을 지불했다.



한편 행사 중에 화려한 조명이 사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지나친 조명을 사용했을 경우 문화재가 훼손 될 우려가 있다”며 “남대문 조명의 경우와 행사장에서 쓰이는 조명은 엄연히 틀리다”고 말해 조명에 의한 문화재 훼손 여부도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심의위원회 구성되기 전 행사 진행…‘엉터리 행정’ 비난



문화재관리청은 지난 3월 10일 신문협회의 장소공문협조를 받았고, 11일 장소 사용과 관련한 심의위원회의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만들었다. 그 뒤 같은 달 19일 장소사용 심의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채 행사를 허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문화재청이 장소허용심의위원회 사전심의를 거친 뒤
허가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해 국제검사협회 총회의 경복궁 만찬에 이은 세계신문협회의 창경궁 만찬 허용에 대한 각성과 재발방지를 촉구한다”며 “소중히 보존해야 할
문화재가 특권층의 전유물이냐”고 강조했다.



술 마시고 담배 피는 동안 문화재청은 무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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