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아수라발발타 -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관리실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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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아수라발발타 -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관리실태-2
  • CPN문화재TV
  • 승인 2023.06.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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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구황동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지구 내에 자리한 분황사는 634(선덕여왕 3)에 창건되었다. 국보 제30호로 지정된 모전석탑을 비롯하여, 화쟁국사비 비석대, 석정, 석조, 초석, 석등, 대석과 사경 이외에 당간지주가 남아 보존되고 있다.

 

그 중 국보 모전석탑은 현재 남아있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걸작품이며, 한국에서 최초의 벽돌 건축 양식을 사용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형태로, 원래 9층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3층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탑은 넓은 1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을 쌓아 올린 모습으로 기단은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단 네 모퉁이에는 화강암으로 조각된 사자상이 한 마리씩 배치되어 있다.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사진=CPN문화재TV)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사진=CPN문화재TV)

 

 

모전석탑은 7세기 당시 신라의 건축 및 조각양식을 살펴볼 수 있고, 신라 여왕체제의 출범을 알린 기념물이자 불교에 의존한 왕권 신성화 작업의 상징물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분황사 모전석탑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훼손되었고, 구한말을 거치면서 건축물 사이로 나무들이 자라고 풍화되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 그러다가 1915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복원되었는데, 기단부 위를 해체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돌과 돌 사이를 접합할 때 시멘트 모르타르가 사용되었다.

 

 

균열이 생긴 모전석탑(사진=CPN문화재TV)
균열이 생긴 모전석탑(사진=CPN문화재TV)

 

 

시멘트를 사용할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표면이 백색으로 변하는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균열이 생겨 미관을 해치는데다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백화현상 뿐만 아니라 균열, 박리 등의 물리적 훼손, 생물체의 부착 등의 생물학적 손상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분황사 모전석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지구 내에 있는 국보라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신라시대의 조각 및 건축 양식 뿐만 아니라, 당대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중대한 문화유산 분황사 모전석탑을 하루빨리 보수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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