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통치한 왕과 비가 영면하고 있는 ‘조선 왕릉’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측은 우리나라 문화재청에 “조선 왕릉 중 하나인 서울 태릉과 강릉이 훼손되어 있으니 원형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원형 복구를 위해서는 태릉과 강릉 사이에 자리 잡은 ‘태릉선수촌’을 철거해야 한다.
1966년 건립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사용되며 김연아, 박태환 등 수많은 우리나라 간판 선수들을 배출한 태릉선수촌을 없애란 말에 대한체육회는 2017년 당시 태릉선수촌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달라는 신청서를 근대문화재분과에 제출하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서울시는 이에 태릉선수촌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하며 대한체육회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2018년에는 챔피언하우스, 운동장, 승리관, 월계관 등 시설물 4동을 문화재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009년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선수촌 철거 계획이 제출 및 반영되어 문화재 등록에 대한 세계유산센터의 의견 회신을 기다리는 중으로, 문화재 등록 절차도 멈춰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하며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킨 근대화의 상징이자 문화유산인 태릉선수촌을 철거하겠다고 한 근시안적인 문화재청의 행정력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일은 벌려 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문화재청은 규탄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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