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신 - 강원도 정선에서 후기 구석기 그물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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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단신 - 강원도 정선에서 후기 구석기 그물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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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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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매둔 동굴유적에서 구석기 시대의 어로활동 보여주는 유물 등 출토 -


<정선 매둔동굴유적 전경>▲(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연세대학교박물관(관장 한창균)이 지난 6월부터 약 40일에 걸쳐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자리한 석회암 동굴을 조사한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형성된 구석기 시대 퇴적층이 확인되었다.

<구석기 1층의 물고기 등뼈>▲(사진=문화재청)

2017년에 이어 진행된 올해 발굴조사는 동굴 안쪽의 구석기 문화층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구석기 시대 퇴적층에서는 사슴, 노루, 사향노루, 산양, 곰 등의 대형 동물 화석과 갈밭쥐, 비단털쥐, 박쥐 등의 소형 동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또한, 참마자, 피라미 등으로 보이는 작은 물고기 등뼈와 새 뼈 등 자연유물 화석도 출토되었다.

<구석기 3층의 그물추>▲(사진=문화재청)

인공유물로는 주로 석회암 또는 규암을 이용하여 만든 뗀석기를 비롯하여 여러 점의 그물추(어망추)가 발견되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작은 자갈돌을 이용하여 만든 그물추다.

그물추는 1층에서 3점, 2층에서 1점, 3층에서 10점 등 총 14점이 발견되었으며, 대부분은 석회암으로 된 작은 자갈돌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현재까지 발견된 그물추는 공통으로 모루망치떼기(양극타법) 방법으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3층의 경우 부릿날 석기와 격지(剝片) 등이 함께 나왔다.

<구석기시대 지층관계>▲(사진=문화재청)
조사단은 3층 하부에서 수습한 나무숯 조각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약 2만 9천 년 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는데, 이러한 연대값이 사실일 경우 매둔 동굴 유적에서 발견된 후기 구석기 시대의 그물추는 인류의 물고기잡이 역사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유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그물로는 핀란드와 러시아의 접경지대에서 발견된 버드나무 속껍질로 만든 중석기시대의 안트레아 그물(Antrea Net)(약 9천여 년 전)과 일본 후쿠이현의 토리하마 조개더미(패총)에서 발견된 약 1만 년 전의 그물추 그리고 청주 사천동 재너머들 유적에서 출토된 약 1만 년 전의 그물추 등이 있다

또한, 그물을 이용한 어로 활동이 후기 구석기 시대에 존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구석기 시대 생계 수단과 먹거리를 복원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굴된 흙을 물체질로 거르는 모습>▲(사진=문화재청)
한편, 구석기 시대 1층의 상부에서는 사람의 손가락뼈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뼈는 둘째 또는 셋째 손가락의 3번째 끝마디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굴조사기관인 연세대학교박물관은 앞으로 더 많은 연대측정 자료를 확보·분석하고 인류사에서 그물을 이용한 물고기잡이가 언제 시작되어 어떻게 주변으로 확산되었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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