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말만 앞선 일제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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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말만 앞선 일제 청산
  • 관리자
  • 승인 2005.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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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고려대학교는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주축으로 조사된 고려대학교 100년 친일행적 교수 10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일제 강점기는 한국에게는 축복이며 그들에게 감사할 일이다”란 망언을 내뱉은 고대 한승조 명예교수 파문 이후, 민족사학이라 자부해온 고려대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총학생회 산하 일제잔재청산위원회는 3월 11일 발족, 교수 자문위원단과 함께 2주 간의 자료 검증·고발·접수 등의 조사활동을 거쳐 이루어졌다. 심사 기준은 주도적으로 친일 활동에 가담했는가, 신문이나 강연회를 통해 일제를 찬양하고 정책을 옹호한 적이 있는가에 한했다.



▶ 고려대학교 100년
친일인사 1차 발표명단


이번 발표는 제살깎기를 각오한 고려대의 용기있는 결정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자리는 소수의 학생회 임원만 참석했을 뿐, 교내 학생들과 학교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정확한 선정 기준 및 자문위원단의 성격, 이후 이어질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물음에는 “준비기간이 짧았다. 자세한 것은 이후에 생각해볼 것이다”란 애매한 답변을 되풀이해 일정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 친일파
김성수 기념 동상








▶ 친일파
김성수 기념관


지난 3월 6일 한승조 명예교수는 학교측에 사의를 표명했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공식적인 유감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거듭 요청했지만 학교당국은 “한승조 개인의 소신에 관한 문제에 직접 대응할 생각은 없다”는 말로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 망동에 대한 적극적이고 이성적인 대응과 함께 우리 내부의 친일을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이때, 겉모습만 요란한 역사청산보다 진지한 반성에서 출발하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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