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2일, 2006년 1월 31일자 광주일보·뉴시스·연합뉴스·한겨레·KBC(SBS 광주방송) 등에서 1688년에 세운 보물 제503호인 '명량대첩비'(1969.6.19지정)가 식민지시절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었다는 진위논란 기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 보물 제503호 명량대첩비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소재) |
1597년(선조 30년) 9월에 있었던 명량해전(鳴梁海戰)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명량대첩비는 일제시기에 항일민족의식과 투쟁의식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를 내세워 파괴의 대상으로 간주 구 총독부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다가 해방이후 현 위치로 환원되는 수난을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는 비가 일제시기에 다시 만들어졌다는 소문과 함께 조작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문헌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현재의 비는 조작된 사실을 발견할 수 없고, 조작의 근거로 삼고 있는 호남읍지와 민씨문집이 오히려 오기였음을 확인했다. |
▶ 1910년 명량대첩비 탁본 촬영 유리원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명량대첩비는 충무공의 전승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몇몇 글자를 수정한다 해서 전승내용이 뒤바뀔 것 같지 않다. 설령 명량대첩비가 호남읍지와 민씨문집과 다르게 비문이 조작되었다 하더라도 현재의 비문에서 충무공의 전승 사실이 왜곡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그리고 조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시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910년 비의 탁본을 촬영한 유리원판과 현재의 비가 동일하여 이 또한 근거 없는 추측임이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