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해남 '명량대첩비' 조작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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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해남 '명량대첩비' 조작된 바 없다
  • 관리자
  • 승인 200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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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22일, 2006년 1월 31일자 광주일보·뉴시스·연합뉴스·한겨레·KBC(SBS 광주방송) 등에서 1688년에 세운 보물 제503호인 '명량대첩비'(1969.6.19지정)가 식민지시절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었다는 진위논란 기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해남 지역 향토사가인 민부삼씨 등이 현재의 명량대첩비는 1860년대에 제작된 《호남읍지》에 실린 비문과 다르고, 1860년대에 출생 인물인 민씨가(민부삼 조부)에 전래된 필사본 기록과도 달라서 당초의 것이 아닌 식민지시절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재의 명량대첩비가 1942년 해남에서 반출될 때 훼손되었을 수도 있으나 현 상태가 너무 좋은 점도 의심스러워 종합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이 주장의 근거로 삼았던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여 진위여부에 대해 면밀히 비교 검토했다.
 













▶ 보물 제503호 명량대첩비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소재) 







1597년(선조 30년) 9월에 있었던 명량해전(鳴梁海戰)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명량대첩비는 일제시기에 항일민족의식과 투쟁의식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를 내세워 파괴의 대상으로 간주 구 총독부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다가 해방이후 현 위치로 환원되는 수난을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는 비가 일제시기에 다시 만들어졌다는 소문과 함께 조작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문헌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현재의 비는 조작된 사실을 발견할 수 없고, 조작의 근거로 삼고 있는 호남읍지와 민씨문집이 오히려 오기였음을 확인했다.



일제가 비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였다면 조작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발견되지 않는다. 조작가능성을 주장하는 측에서 현 명량대첩비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것에 의문을 두고 있으나 이 또한 추측에 불과하다.
 












▶ 1910년 명량대첩비 탁본 촬영 유리원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명량대첩비는 충무공의 전승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몇몇 글자를 수정한다 해서 전승내용이 뒤바뀔 것 같지 않다. 설령 명량대첩비가 호남읍지와 민씨문집과 다르게 비문이 조작되었다 하더라도 현재의 비문에서 충무공의 전승 사실이 왜곡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 따라서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그리고 조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시점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910년 비의 탁본을 촬영한 유리원판과 현재의 비가 동일하여 이 또한 근거 없는 추측임이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현재 해남의 명량대첩비가 1688년에 세워진 진본임을 분명하며 더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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