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후 5년, 취소를 위한 움직임
상태바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후 5년, 취소를 위한 움직임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6.26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음의 섬 군함도,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

 

군함도의 내부 현황 (사진 = PIXABAY)
군함도의 내부 현황 (사진 = PIXABAY)

 

20157, 39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군함도(하시마)’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서 각계에 크게 논란이 됐다. 등재 후 5년이 지난 현재, 등재취소를 요구하는 한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약 18km에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멀리서보면 일본의 군함인 도사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19세기 미츠비시 그룹에 의해 석탄이 발견되고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특히, 1940년대에는 800여명의 한국인들을 강제로 동원해 하루 12시간 이상의 강노동을 시켜 약 20%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곳으로 악명 높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석탄 산업이 몰락하자 1974년에는 완전한 무인도가 된다.

 

한국으로서는 강제징용의 상징물로도 여겨지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진다. 일본은 등재 당시 군함도를 비롯한 23개의 유적을 일본 메이지 산업유산 : 철강, 조선, 탄광으로 묶어서 등재시켰고, 자신들의 근대화를 추앙하는 유물로서만 다루었다.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전경 (사진 = PIXABAY)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전경 (사진 = PIXABAY)

 

강제징용의 상징물로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례로는 1979년 독일의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 독일 나치 강제 수용소 및 집단 학살 수용소(1940~1945)’가 있다. 등재된 이름부터 정확한 등재 의도를 표명했으며, 독일의 청소년들이 반드시 견학하게 하고 과거를 반성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문화유산이 가진 특별한 가치)’로는 인간성에 반하여 자행된 범죄 행위의 증거민족 전체를 말살하려 했던 나치의 끔찍한 시도 속에서도 끝까지 저항한 인간 정신등으로 강제 징용을 인정하고 무고한 죽음을 위로하는 등 설명이 명확하다.

 

1944년 일본에서 작성된 문서, 납치 및 강제징용을 인정하는 글이 보인다 (사진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1944년 일본에서 작성된 문서, 납치 및 강제징용을 인정하는 글이 보인다 (사진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2015년 등재 당시 한국 측의 항의로 사토구니 주 유네스코 일본대사는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against their will)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했던 일이 있었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포메이션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인들은 노동을 하면서 차별받은 적이 없었다등 왜곡된 증언을 센터에 설치했다. 유네스코 측의 권고 및 약속 이행을 무시하고도 세계유산으로 당당하게 군함도는 관광지로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입장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계속 미온적인 반응이다. 2017년 가장 많은 지원금을 맡았던 미국의 탈퇴선언 이후, 중국과 일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일본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지난 2544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일본 메이지 산업유산과 관련 일본의 약속이행에 대한 엄밀한 검토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420일 문화재청장 명의의 서한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보냈으며, 512일자 서신을 통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개최 예정인 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201912월 제출된 일본 메이지 산업유산의 이행보고서에 대한 공식 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 상황으로 회의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큰 갈등을 빚었다. 일본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유예와 탈퇴 협박까지 자행해 결국 등재가 무산됐다.

 

얼마 후,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개봉되어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역사 왜곡’, ‘억지스러운 스토리라인’, ‘일본인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 ‘스크린 독과점 논란등으로 관객은 650만이라는 스코어를 세웠으나 최악의 영화라 비판받게 됐다.

 

현재 문화재청을 비롯해 외교부와 문체부 등 관련 기관들이 일본의 약속 이행 촉구와 더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위해 강경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7년 때와 달리 제대로 된 해답을 얻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두 번의 좌절은 없어야 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